요한계시록 12장 1절에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아래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면류관을 썼더라”(계 12:1). 사도 요한이 계시 중에 본 여인은 해를 옷 입고 달을 밟고 있으며 머리에는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어떤 여인일까요? 요한계시록 12장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통해서 교회의 미래를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자”가 무엇이며 누구인지를 살펴본 다음, 요한계시록 12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여자”는 교회이다!

성경에서 신랑은 그리스도이고 신부는 하나님의 백성(교회)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성도, 교회)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후 11:2). 성경에서 “여자”는 교회를 상징하는데, 여자에는 두 종류의 여자(두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결한 여자(순결한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음녀(타락한 교회)입니다. 음녀란 남편 이외의 남자와 행음하는 창녀와 같은 여인을 뜻합니다. “네가 많은 무리와 행음하고도 내게 돌아오려느냐…그러므로 단비가 그쳤고 늦은비가 없어졌느니라 그럴지라도 네가 창녀의 얼굴을 가졌으므로 수치를 알지 못하느니라”(렘 3:1, 3). 정결한 여자는 진리와 순결한 신앙을 가진 교회를 뜻하고, “음녀”는 신랑 되신 예수께서 주신 진리를 버리고 행음한 타락한 교회를 뜻합니다.

창세기 3장에는 두 교회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 이 말씀은 성경에 나오는 가장 긴 예언입니다. 이 예언은 에덴동산에서 시작하여 예수 재강림 때까지 모든 교회에 적용됩니다. 이제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두 교회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내가(하나님) 너로(뱀, 사탄)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창 3:15)

하나님께서는 사탄과 여자가 서로 원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여자”는 교회를 상징한다고 했습니다(고후 11:2; 사 52:2; 렘 6:2). 다시 말해서, “여자”란 진리에 충성하고 정결한 신앙을 가진 교회와 성도들을 뜻합니다. 성령의 음성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들이 정결한 교회(여자)입니다.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 하신대”(요 18:37).

하나님께서는 진리를 사모하는 성도들에게 사탄과 원수가 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로(뱀, 사탄) 여자와 원수(enmity)가 되게 하고”(창 3:15). 성경에서 “원수”는 “enmity”(적개심)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사탄(뱀)이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겠다고 하신 말씀은, 성도들의 마음속에 사탄에 대한 적개심을 넣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이기적이고 악합니다. 그런 본성으로는 사탄의 유혹과 시험에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에 사탄에 대한 “적개심”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약속은 거듭남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거듭남은 전적으로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창조의 역사입니다. 만일 거듭남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없었다면, 인간은 사탄에게 사로잡혀서 그의 명령을 복종하기 위해 언제나 대기하고 있는 상태로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통해서 거듭남의 역사가 이루어지면 사탄과 죄를 미워하고 거절할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그래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사모하게 됩니다.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순결한 것을 사모하게 됩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마음과 하나가 되게 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우리 속에 예수의 마음을 넣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마음속에 사탄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미워하게 되고 악하고 더러운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거듭남을 경험했던 사람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탄에 대한 적개심이 사라지게 되어서 다시 육체의 본성에 지배를 받는 삶을 살고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이런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전 9:27).

오늘날에도 사탄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살아가는 거룩한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창세기 3장 15절에서 말하는 “여자”이고, 순결한 교회이며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음성에 충성하는 성도들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요 8:47).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뱀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창 3:15)

여기에 두 교회의 관계가 나옵니다. 한 교회는 뱀의 후손이고 다른 교회는 여자의 후손인데, 두 교회는 서로 원수입니다. 그래서 에덴동산에서 예수께서 재강림하실 때까지 두 교회의 투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은 신앙의 질이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은 어떻게 다를까요? 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뱀의 후손들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들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교회에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봉사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뱀의 후손들과 여자의 후손들이 섞여서 예배드리고 있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한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요? 뱀의 후손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충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는 뱀의 후손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 알고자 하느냐”(약 2:19~20). 귀신들도 하나님을 믿고 떨지만 하나님의 말씀에는 순종하지 않습니다. 뱀의 후손은 하나님의 말씀에 충성하는 신앙이 없습니다. 그들은 세상과 돈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사이에 나타나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여자의 후손 = 순결한 교회, 뱀의 후손 = 타락한 교회).

아담과 하와에게 두 아들이 있었지만 가인은 살인자가 되어 뱀의 후손이 되었고 아벨은 순교자가 되어 여자의 후손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이 있었지만, 이스마엘은 뱀의 후손이 되었고 이삭은 여자의 후손이 되었습니다. 이삭에게 두 아들이 있었지만, 에서는 뱀의 후손이 되었고 야곱은 여자의 후손이 되었습니다. 구약시대 동안 두 후손의 전쟁이 계속되었고, 신약시대에도 두 후손의 전쟁은 계속됩니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이것이 세상 끝까지 흘러내려가는 두 족보이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두 족보 중 하나에 속해 있습니다. 지금도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이라는 두 가문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전쟁은 예수께서 재강림하실 때까지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족보, 어떤 가문에 속해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