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18세기 말엽~19세기 중엽(세계를 향하여 나간 선교 시대)
빌라델비아 교회는 중세기 종교암흑시대가 끝나는 해에 시작되었습니다. 1798년, 교황 피우스 6세가 나폴레옹 혁명군에 의해서 체포되어 옥중 사망함으로서 중세기 핍박의 세력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핍박의 세력이 위축되면서 종교개혁 운동의 산물인 개신교회가 세계적으로 선교하는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이름의 의미
빌라델비아는 “형제의 사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형제 사랑”은 세계 선교가 가장 활발하게 펼쳐진 시대에 걸맞은 이름입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에는 전혀 책망의 말씀이 없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처럼, 이 교회는 정열과 아름다움으로 채워진 교회였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혼을 채우고 나가서 선교에 전념한 교회였습니다.
예수님의 모습과 충고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예수님)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계 3:7)
예수께서는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에 문을 여시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예수께서 문을 여시는데 그 문은 아무도 닫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어떤 문을 여신 것일까요? 세계 선교의 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말씀은 성소 문제와 함께 살펴보아야 하지만, 여기서는 세계 선교문제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왜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 즉 여섯 번째 교회 시대에 들어서 아무도 닫을 수 없는 세계복음화의 문을 열어 놓으셨을까요? 왜냐하면 빌라델비아 교회에 이어서 나타나는 라오디게아 교회 시대에 예수께서 재림하시기 때문에 재림의 준비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에 들어서면서, 세계 복음화의 문이 활짝 열려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데 교회 시대에 세워진 개신교회가 영적 침체에 빠져서 거의 죽게 되었던 때, 경건의 부흥과 선교적 열성에 불을 붙인 개혁자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에 의해서 개신교회는 다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에 부흥의 중심에는 믿음과 성결한 생애를 강조했던 교회들이 있었습니다. 사데 시대부터 흰옷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경건주의자들, 즉 모라비아 신자들, 요한 웨슬리 형제(감리교회), 휫필드와 같은 개혁자들이 일으킨 경건주의와 세계 선교운동은 1776년 미국의 독립과 1798년 프랑스 혁명에 크게 자극을 받아서 전 세계 교회로 삽시간에 번져 나갔습니다.
1784년까지는 전 세계에 20여 개의 개신교 선교본부밖에 없었는데, 그 절반은 모라비아신도들이 세운 것들이었습니다. 로마 천주교회는 이미 세계 선교의 보루들을 거의 장악하고 있었지만, 그 당시 개신교회들은 선교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종교암흑시대가 끝나고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가 시작될 무렵부터 영국국교에서 침례교회로 개종한 영국의 구두수선공 윌리암 캐리의 인도 선교를 시작으로 세계선교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개신교회는 “적은 능력을” 가졌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선교의 길을 열었던 것입니다.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계 3:8). 사데 교회가 끝나고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로 넘어갔을 때, 개신교회의 각 교파들은 그 규모가 아주 적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산업혁명 이후로 교통 수단과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성서공회를 통해서 성경이 각 대륙에 대량으로 뿌려졌는데, 이것은 빌라델비아 시대의 세계 선교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산주의가 미처 뿌리를 내리기 전인 이 시기야말로 온 세상의 문이 복음을 위해서 열려져 있던 때였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기독교회의 역사상 가장 전도 설교가 왕성한 시대였습니다. 세계 선교를 위해서 교파와 국경을 초월해서 형제의 사랑을 나타낸 때가 바로 이 때였습니다. 이러한 선교분위기 때문에 1804년 대영성서공회가 발족되었고, 1816년 미국 성서공회가 설립되더니 각 대륙에서 성서공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성경이 대량으로 인쇄되어 세상에 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반 사람들 가운데 성경에 대한 관심과 성경 연구의 뜨거운 열성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곧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은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깊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1800년 죠지 리차드의 “설명되고 옹호된 예언의 거룩한 기원”에 관한 강연을 시작으로 예언들에 관한 논문들과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고, 유대계 독일인 죠셉 볼프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에 걸친 세계적인 전도 여행(1821~1845)을 통해 그리스도의 신속한 재림을 능력있게 선포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1840년대에 들어서면서 거의 모든 교파들 속에서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빌라델비아 시대에 예언의 빛이 밝아진 이유
예언 연구에 대한 열의가 뜨거워지게 된 중요한 이유는,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인 중에서 여섯째 인을 떼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과실이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계 6:12-13). 요한계시록 6장에 나오는 여섯째 인이 떼어질 때, 재림의 징조들이 문자 일어났습니다. 일어났을 뿐 아니라 그 순서까지 정확하게 여섯째 인에 기록된 대로 일어났습니다. 먼저 대지진이 일어났고, 그것에 이어서 해와 달과 별의 징조가 순서대로 일어났습니다. 리스본 대지진과 같은 지진은 근대 역사상 최악이었고, 가장 큰 지진이었습니다. 리스본 대지진은 1755년에 발생했는데, 이 지진으로 인해서 예수께서 재림하시는 말세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몇 해 후에 태양이 총담같이 검어지는 암흑일이 생겼으며, 달이 핏빛으로 변하는 붉은 달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별들이 소나기처럼 떨어지는 유성이 생겼습니다. 이런 하늘과 땅의 징조들이 일어나면서 세계는 크게 떠들썩했으며 그리스도의 재림과 말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세계 선교와 예언 연구에 큰 동기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여섯째 인을 뗄 때 일어난 재림의 징조는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4장에서 말씀하신 재림의 징조와도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날 환난 후에(중세기 종교암흑시대의 환난이 끝난 후)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마 24:29). 빌라델비아 교회 시대부터 예수께서는 재림의 징조를 하늘과 땅에 주시면서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세계 선교를 시작하셨고, 마지막 시대를 위한 중요한 예언이 담겨져 있는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