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7장에는 네 짐승이 바다에서 순서대로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내가 밤에 이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니”(단 7:2).
다니엘이 꿈을 통해 계시를 받는데 바다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서 파도가 사납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이 파도가 치는 바다 위를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전에 본 적이 없는 큰 짐승들이 하나씩 바다 위로 떠올랐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달랐습니다.
다니엘이 본 이 계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빛으로 빛을 풀면 됩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풀면 됩니다. 다니엘서는 계시가 먼저 기록되고 그 다음에 천사가 계시의 의미를 알려주는 패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천사)가 내게 고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게 하여 가로되 그 네 큰 짐승은 네 왕이라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단 7:15~17).
천사가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네 짐승은 네 왕들이 지배할 국가들을 뜻합니다. 같은 장 23절에서도 천사는 “넷째 짐승은 땅의 넷째 나라인데”라고 해석해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나타나는 짐승은 첫째 나라, 두 번째 올라오는 짐승은 둘째 나라, 셋째 짐승은 셋째 나라 그리고 넷째 짐승은 넷째 나라입니다. 첫째 짐승에서 넷째 짐승까지는 다니엘 2장 신상 예언처럼 바벨론-페르샤-그리스-로마제국의 순서로 진행되므로 여기서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넷째 짐승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네 번째 짐승, 로마제국 (BC 168 ~AD 476)
네 번째 짐승은 네 번째 국가, 로마입니다. 다니엘은 어떤 짐승보다도 넷째 짐승(로마)에 대한 계시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기록했을 뿐 아니라 다니엘 7장에 3번이나 반복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다니엘은 왜 네 번째 짐승에 주의를 집중했던 것일까요? 왜냐하면 네 번째 짐승, 로마제국이 몰락하면서 성도들을 핍박하는 세력, 적그리스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다니엘이 네 번째 짐승에 대해서 사용하는 표현을 보시기 바랍니다. “무섭고, 놀랍고, 강하고, 먹고 부서뜨리고 발로 밟고.” 도대체 이 짐승이 무슨 일을 하는데 이렇게 표현했을까요?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단 7:7).
네 번째 짐승은 로마제국입니다. 1부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세 번째 짐승은 그리스이므로 네 번째 짐승은 로마제국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계사에서 그리스를 멸망시키면서 일어나는 나라는 오직 한 나라밖에는 없는데, 그것은 로마제국이기 때문입니다.
병행구조 – 신상 예언에서 네 번째 나라는 철로 만든 다리였습니다. 그런데 다니엘 7장의 네 번째 짐승도 철로 만든 큰 이빨을 갖고 있습니다. 금, 은, 동, 철 중 가장 강한 철이 네 번째 짐승에 반복해서 나온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철”은 성도들을 핍박하는 적그리스도의 특징을 알려주는 중요한 힌트입니다.
넷째 짐승이 세 짐승과 다른 이유 –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더라 그 이는 쇠요”(19절). 이 말씀에 다시 “무섭다”는 표현이 나오고 철 이빨이 반복되서 나옵니다. 또 하나 네 번째 짐승은 모든 짐승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앞에 나온 세 제국들은 모두 이 땅에 있는 짐승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사자, 곰, 표범. 그러나 넷째 짐승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짐승입니다. 넷째 짐승을 이 땅에 속한 짐승으로 표현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넷째 짐승에서 영적인 존재인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23절).
세 짐승과 다른 특징 – 선지자 다니엘은 네 번째 짐승의 특성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7절-“무섭고 놀라우며, 쇠로 된 큰 이가 있고,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19절-“심히 무섭고, 그 이빨은 쇠로 만들어졌고”, 23절-“온 천하를 삼키며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네 번째 짐승은 앞에 나온 세 짐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니엘 선지가가 넷째 짐승에 대하여 표현한 것은 공포 분위기입니다. 다니엘 2장의 신상 예언에서도 네 번째 제국에 대해서 비슷한 표현을 했습니다. “넷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으리니 철은 모든 물건을 부서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서뜨리고 빻을 것이며”(단 2:40).
다니엘은 계시 중에 무엇을 보았길래 네 번째 짐승-로마제국을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요? 네 번째 짐승의 어떤 모습이 다니엘을 그렇게 무섭게 만들었을까요? 그리스를 정복하면서 나타난 로마제국은 강력한 군사 조직을 통해서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 북부, 소아시아와 이집트까지 정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특성은 앞에 나왔던 세 짐승에게도 있었습니다. 다니엘이 놀라고 두려워 떨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넷째 짐승 안에서 진리를 짓밟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정신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로마제국은 사탄이 가장 강력하게 역사했던 국가입니다. 로마제국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초림하셨을 때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나라입니다. 다니엘은 로마제국의 못과 망치에 의해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장면을 보았을 것입니다. 야고보, 베드로, 바울과 같은 사도들이 넷째 짐승에게 순교당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200년 이상 계속된 로마의 핍박을 통해서 수많은 성도의 몸이 불에 타고 맹수에게 찢기는 무서운 핍박의 장면을 보았을 것입니다. 다니엘은 계시를 통해서 그러한 넷째 짐승을 보면서 두려워 떨었던 것입니다.
열 뿔 사이에서 올라오는 작은 뿔
네 번째 짐승이 철로 된 이빨을 갖고 있고 잔혹하지만, 넷째 짐승(로마제국)이 적그리스도는 아닙니다. 천사는 다니엘에게 네 번째 짐승의 머리에 있는 열 뿔을 보라고 했습니다.
“또 열 뿔이 있더라…또 그것(넷째 짐승)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단 7:7, 20).
열 뿔은 무엇을 뜻할까요? 천사의 설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로마제국) 일어날 그 열 왕이요”(24절).
열 뿔은 로마제국에서 일어나는 열 왕(열 나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로마제국은 열 개의 부족국가로 분열된다는 것이 천사의 설명입니다. 바벨론이 멸망하면서 페르샤가 일어났고, 페르샤는 그리스에게 멸망당했고 그리스는 로마제국에게 멸망당했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 보면 지난 천 년 동안 역사가 그런 패턴으로 흘러왔으니까 네 번째 국가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예언은 네 번째 짐승, 로마제국은 열 국으로 분열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예언입니까?
열 발가락과 열 뿔의 병행구조 – 다니엘 2장의 신상 예언에서는 로마제국의 분열을 열 발가락으로 묘사했던 것처럼, 7장에서는 로마제국의 분열을 넷째 짐승의 머리 위에 있는 열 뿔로 묘사했습니다. 열 뿔에는 신상 예언의 열 발가락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로마의 분열과 작은 뿔 – 하나님께서 정하신 운명의 시간이 되자 하나님의 예언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제국이 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4세기 중엽부터 로마제국의 국력이 약해지면서 유럽의 북쪽으로부터 게르만 계통의 부족들이 남하하여 서부유럽을 휩쓸었는데, 그 결과 로마는 열 개의 부족국가로 분리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니엘 2장 신상 예언의 열 발가락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다니엘 7장에서는 열 뿔 사이에서 또 하나의 작은 뿔이 올라오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작은 뿔의 모습과 특징을 통해서 적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부 기사에서는 로마제국이 붕괴되면서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