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회는 두 개의 다른 적그리스도를 믿고 있습니다. 한 적그리스도는 미래에 나타나는 적그리스도입니다. 이 적그리스도는 2천 년 동안 조용히 있다가 비밀 휴거 후에 나타나서 7년 환난을 주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적그리스도는 초대 교회에 이미 나타났으며 중세기 종교암흑기에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해서 성도들을 크게 핍박하고 진리를 땅에 짓밟은 적그리스도입니다. 이 적그리스도는 초대 교회로부터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성도들을 미혹하는 세력인데 마지막 짐승의 표 환난 때 온 세상을 이적으로 미혹하여 짐승의 표를 받게 합니다.
두 적그리스도 중 어느 것이 성경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일까요?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적그리스도에 대해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지금은 적그리스도가 없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비밀 휴거 후에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어느날 갑자기 하늘로 옮기시면서 비밀 휴거가 일어나게 됩니다. 의인들이 비밀리에 하늘로 휴거당하고 나면, 그 후에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7년 대환난을 일으키고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재림하십니다.” 종말에 대한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들은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오늘날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거의 모든 예언 해석과 예언 세미나도 비밀 휴거, 적그리스도의 출현 그리고 7년 대환난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대 기독교회가 가르치는 적그리스도는 미래에 나타나서 세계를 지배하는 한 사람의 능력자입니다. 그런데 성경도 적그리스도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요? 충격적인 사실은, 성경은 적그리스도에 대해서 전혀 다르게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사도들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의 특징, 일곱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적그리스도는 1세기에 이미 나타났다
적그리스도라는 단어는 성경에 5번 나오는데, 모두 사도 요한에 의해서 기록되었습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교회는 적그리스도가 세상 끝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교하고 있는데, 사도 요한은 그 당시 이미 적그리스도가 존재하였다고 했으며, 사도 바울은 적그리스도가 이미 활동하고 있다고 증거했습니다.
“아이들아 이것이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이르겠다 함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요일 2:18).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살후 2:7).
많은 사람이 사도들이 남긴 이런 말씀의 중요성을 놓침으로써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크게 빗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들이 일어났”다고 말했고 사도 바울은 그 당시 “이미 불법의 비밀이 활동하”고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씀을 덮고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적그리스도는 미래에 나타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적그리스도가 온갖 거짓 교리와 거짓 복음와 거짓 계명으로 교회를 공격해서 진리가 땅에 짓밟혀왔는데 적그리스도는 미래에 나타난다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적그리스도의 미혹을 보지 못하고 변질된 복음과 교리의 위험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적그리스도가 비밀 휴거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 해석의 위험성을 보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적그리스도는 미래에 초자연적인 존재로 나타나서 세상을 주관하게 될 것이다.”라는 비밀 휴거론자들의 가르침은 종교개혁운동과 개신교회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루터교회)와 요한 칼빈(장로교회)과 요한 웨슬리(감리교회)와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모두 초대 교회에 이미 적그리스도가 나타났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다니엘 7장에 나오는 “작은 뿔”은 중세기 종교암흑시대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적그리스도라고 선포했습니다. 이것이 개신교회를 세운 선구자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부분의 예언 설교자들은 적그리스도가 미래에 있을 비밀 휴거 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사도들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의 출현 시점과 오늘날 교회가 말하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시점 사이에는 적어도 2천 년 이상의 차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적그리스도가 미래에 나타난다고 믿으면, 지금 활동하고 있는 적그리스도의 기만과 미혹은 전혀 알 수 없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미 오래전에 나타났고 지금도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는 적그리스도를 분별하기 원하십니까?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갖고 있어야만 마지막 시대의 미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적그리스도는 교회 안에서 나타난다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저희(적그리스도)가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저희가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요일 2:18~19).
사도 요한은 적그리스도는 “우리에게서 나”간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밀 휴거와 세대주의를 가르치는 분들은 사도 요한의 말씀과 크게 빗나가 있습니다. 적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을 가르치는 분들 중 대부분이 “적그리스도는 세속적인 권세자이다.”라고 가르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적그리스도가 교회 밖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회 안에서 적그리스도를 찾아보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독교회 안에 적그리스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합니다. 바로 여기에 마지막 시대의 미혹이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사도 요한은 적그리스도는 “교회 안에 있다가 나간 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대 기독교회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것을 살피기 위해서 교회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사도 요한은 적그리스도가 교회 안에서 시작된 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성경이 말하는 적그리스도가 누구이며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만당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바로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적그리스도는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 주장할 것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적그리스도는 기독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4).
3. 적그리스도는 “멸망의 아들”이다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적그리스도)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3~4).
매우 흥미있는 사실은, 사도 바울이 적그리스도를 설명하면서 두 가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살후 2:3). 왜 바울은 적그리스도를 가리켜서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라고 불렀을까요?
먼저, “멸망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에는 “멸망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예수께서 가롯 유다를 향해서 “멸망의 아들”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내(예수님)가 저희(제자들)와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와 지키었나이다 그중에 하나도 멸망치 않고 오직 멸망의 자식(가롯 유다)뿐이오니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함이니이다”(요 17:12).
이 말씀은 12제자 모두 구원받는데 오직 가롯 유다만 “멸망의 자식”이 되어 구원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왜 예수께서는 가롯 유다에게 “멸망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을까요? 이 표현에는 깊고 무서운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유다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생각했지만 사탄에게 사로잡힌 자였습니다. 가롯 유다는 성령의 음성을 끝까지 거절하고 그리스도를 죽인 사도였습니다. 겉으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거룩한 사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사탄의 영을 받아서 돈을 받고 그리스도를 죽음에 넘긴 자가 유다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런 유다를 가리켜서 “멸망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이고, 바울은 예수님의 표현을 사용해서 적그리스도가 어떤 특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적그리스도란 교회 밖에서 나타나는 악마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적그리스도는 반드시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존재여야 하며, 겉모습이 거룩한 사도처럼 보이기 때문에 매우 비밀스럽고 기만적으로 교회와 사람들을 지배하는 존재입니다.
배도 후의 적그리스도인가?
비밀 휴거 후의 적그리스도인가?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적그리스도)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살후 2:3).
사도 바울은 이 말씀에서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순서와 상황을 말하고 있는데,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밀 휴거를 믿는 세대주의자들은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순서를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그들은 먼저 의인들의 비밀 휴거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세상을 지배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비밀 휴거 후에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으면 어떻게 될까요? 기독교회가 크게 배도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무시하게 됩니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 예언하고 있는 중세기 교회의 배도 역사를 주목하지 않게 됩니다. 기독교회가 배도하기 이전에 믿었던 순수한 복음과 진리를 회복하기 위해서 애쓰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초대 교회가 예수께로부터 받았던 순수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은 먼저 기독교회가 크게 배도하는 일이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 적그리스도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만나게 되는데, 그 질문은 이것입니다. “제자들이 세운 초대 교회는 언제 큰 배도에 빠지게 되었고 어떻게 적그리스도가 나타났습니까?” 이번 호에서 우리는 이 중요한 문제를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다니엘 7장의 네 짐승과 작은 뿔 예언은 적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4. 적그리스도는 “불법의 사람”이다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적그리스도)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살후 2:3).
사도 바울이 말한 “불법의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예수께서도 “불법의 사람”에 대한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1~23). 성경에서 “불법을 행하는 자들”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만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고 온갖 권능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법과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겉으로는 선지자 노릇 하고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하나님의 법을 짓밟고 성령의 음성을 거절하는 사람들이 “불법을 행하는 자들”입니다. 이번 호에서 우리는 중세기에 하나님의 법을 짓밟고 변경시킨 세력이 누구인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바울은 그 세력을 “불법의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3~4).
적그리스도는 한 사람인가? 한 세력인가?
바울은 적그리스도를 “불법의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을 지적하면서 적그리스도는 미래에 나타나는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적그리스도는 “한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사도 요한은 적그리스도가 1세기 교회에 이미 나타났다고 했을 뿐 아니라 “많은 적그리스도”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아 이것이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이르겠다 함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요일 2:18).
만일 오늘날 많은 예언 설교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적그리스도가 한 사람이라면 초대 교회에 나타났던 적그리스도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말인가요? 물론, 그렇게 해석할 수 없습니다. “불법의 사람”이란, “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뜻과 목적을 이 세상에서 펼치는 “한 세력”을 뜻하는데, 그 세력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정신을 갖고 세대를 거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세력입니다. 1세기에 나타났던 적그리스도 세력은 세상 종말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5. 적그리스도는 자신을 하나님 위치에 놓는다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4).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이 장면에서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참람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적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대적하면서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다니엘 7장 예언 연구를 통해서 적그리스도가 자신을 하나님보다 높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무엇인가?
“저는 대적하는 자라 …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4).
바울은 적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성전에 앉”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씀에 나오는 “하나님의 성전”은 어떤 성전일까요? 이 질문은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오늘날 비밀 휴거와 세대주의를 믿는 분들 중에는 “하나님의 성전”은 중동지방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밀 휴거를 묘사한 대표적 소설, “Left Behind”에서도 의인들이 하늘로 휴거당하자 적그리스도가 예루살렘 성전 보좌에 앉아서 온 세상을 아마겟돈 전쟁으로 끌고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밀 휴거와 세대주의자의 주장처럼, “하나님의 성전”을 중동지방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해석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마지막 시대의 주인공을 유대인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144,000인”도 유대 민족으로 해석하게 되고, 아마겟돈 전쟁의 승리자도 유대인들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항상 중동지방과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성전”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성전”에서 “성전”의 헬라어 원어는 “나오스”인데 바울의 다른 편지서에서 “나오스(성전)”가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살펴보아야만 “하나님의 성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나오스)인 것과”(고전 3:16). 이 말씀에서 바울은 “너희”를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 성도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6장에서도 이러한 사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후 6:16).
그러므로 바울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표현을 “성도들”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성전”은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성전이 아닙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6~17). 얼마나 분명한 말씀입니까? 이 말씀에서는 바울이 “하나님의 성전”을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도의 마음”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므로 적그리스도가 앉게 될 “하나님의 성전”은 예루살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건물도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의 편지서에서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표현을 단 한 번도 눈에 보이는 유형의 성전이나 예루살렘 성전에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면서 운명하셨을 때 성소 휘장이 둘로 찢어졌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마 27:50-51). 예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한 손이 예루살렘 성소 휘장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었습니다. 이 놀라운 사건이 무엇을 뜻할까요? 아브라함 이후 유대인들이 거의 2천년 이상 제단과 성소에서 행했던 동물의 희생제도가 끝났다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양의 피를 흘리는 제사 제도가 필요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어떻게 그런 곳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두 종류의 성소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십자가 이전의 성소는 “유대인의 성소”를 말하는 것이고 십자가 이후의 성소는 성도들의 “마음 성소”를 뜻합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 그렇다면, 적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성전에 앉”을 것이라는 바울의 말씀은 적그리스도가 어떤 성소에 앉을 것이라는 뜻일까요? 분명합니다. 그것은 적그리스도가 성도의 마음 성소를 지배하고 미혹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적그리스도가 거짓 가르침과 거짓 복음으로 수많은 성도들을 미혹해서 지옥으로 끌고갈 것을 경고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살펴보게 될 다니엘 7장의 “작은 뿔” 예언은 적그리스도가 언제, 어디서 나타나서 어떻게 성도들의 양심을 지배하고 억압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6. 적그리스도를 잠시 막는 자가 있다
사도 바울은 적그리스도의 활동이 시작되었지만, “지금 그를 막는 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불법의 비밀을 막고 있던 존재는 누구일까요?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이 일을 너희에게 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저로 하여금 저의 때에 나타나게 하려 하여 막는 것을 지금도 너희가 아나니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그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살후 2:5~8).
그 당시 이미 활동하고 있던 “적그리스도 세력을 막고 있는 자”에 대한 바울의 말씀은 수수께끼처럼 보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바울은 이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말했다는 것입니다.
- 바울은 악의 세력이 발전되는 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막혀 있다고 했다.
- 바울은 막는 자가 옮겨지면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비밀 휴거와 세대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는 자”에 대해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불법의 비밀을 막았던 것은 성령이셨다. 성령께서 적그리스도의 활동을 막았기 때문에 적그리스도가 세상 끝에 나타나서 7년 환난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정말 “막고 있는 자”는 성령이었을까요? “성령이 적그리스도를 막았다”는 해석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인간의 추측에 불과합니다. 적그리스도가 초대 교회에 잠깐 나타났지만 2천 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다가 세상 끝에 다시 나타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한 논리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경 말씀을 해석할 때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적그리스도를 누가 막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말해주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이 일을 너희에게 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살후 2:5).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말했던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는 자”는 누구일까요? 바울이 전에 말해주었지만 편지를 통해서 밝히고 싶지는 않는 “막고 있는 자”는 누구일까요? 왜 바울은 “막고 있는 자”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바울과 같은 로마 시대에 살았던 교부들의 기록과 설명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레니우스(서기 135년경), 터툴리안(서기 160년경), 요한 크리소스톰(서기 350년경), 어거스틴(서기 350년경)과 같은 학자들은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는 자”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들은 모두 바울이 말한 “막고 있는 자”는 “로마제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로마제국 외에 어떤 방해가 있겠는가! 로마가 붕괴되어 열 왕국으로 나뉘어질 때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다.”(터툴리안, On the resurrection, chapter 24~25).
기독교 초기 신학자이자 법률가인 터툴리안은 로마제국에 의해서 적그리스도 세력의 발전이 막혀 있다가 로마제국이 쇠약해져서 열 개의 나라로 분열되면 그 후에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통찰력입니까? 독자들 중 어떤 분들은 “그런 해석도 인간의 해석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까?”라고 반박할지 모르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막고 있는 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그 증거는 다니엘 7장의 작은 뿔 예언입니다. 우리는 이번 호에서 “막고 있는 자”에 대한 확실한 성서적 증거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초기 기독교회의 설교가이자 콘스탄티노플 감독이었던 요한 크리소스톰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즉, 로마제국이 옮겨질 때 적그리스도가 등장할 것이다. 로마제국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되는 한 아무도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붕괴될 때 적그리스도는 무정부 상태의 기회를 이용해서 하나님과 인간의 정부를 세우려고 할 것이다.”(John Chrysostom, Sermon on Thessalonians 2, Number 4)
기독교회에 대한 로마제국의 강력한 박해가 지속되는 한 어떤 세력도 형성될 수 없었습니다. 성도들이 콜로세움(원형극장)에서 짐승들의 먹이가 되고, 화형대에서 불타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적그리스도가 세력을 확장할 수 있겠습니까? 초기 기독교회는 핍박과 가난과 순교의 고난을 통과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 안에 적그리스도의 정신과 세력이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 초기 기독교회 교부들의 견해였습니다. 그들은 로마제국이 붕괴되어야만 바울이 말한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다니엘 7장 예언에서도 로마 황제의 권력이 약화되고 국가가 붕괴되면서 적그리스도가 핍박의 권세를 잡고 나타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아프리카의 감독이었던 어거스틴이 “막고 있는 자”에 대해서 밝힌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이 로마제국을 뜻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 아니다.”(Augustine, The city of God, Book 20, Chapter 19)
또 하나의 신뢰할 만한 기록도 로마제국이 적그리스도의 세력의 발전을 막고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막는 자가 로마제국이라고 생각한 초대 교회 교부들, 즉 사도 요한의 제자 이레니우스로부터 제롬까지 그들이 동의하는 문헌들을 갖고 있다.”(Edward Elliot, Commentary on the Apocalypse, volume 3, p. 92)
얼마나 설득력 있는 증거들입니까? 모든 증거들을 종합해볼 때 초대 교회와 교부들은 사도 바울이 말한 “막고 있는 자”가 “로마제국”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적그리스도는 성령에 의해서 막혔던 것이 아니라 로마제국의 핍박 때문에 그 세력이 확장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예언해석가들은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는 자”는 성령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주장은 성서적인 증거도 없을 뿐 아니라 그 당시 역사적인 상황과도 어울리지 않는 “가설”에 불과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는 자는 성령이었다”라는 가설은 세상 끝에 적그리스도가 등장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잘못된 가설이 세워지자 또 하나의 오류가 생긴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적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가설과 이론은 다니엘 7장 예언에 의해서 모두 거짓임이 밝혀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왜 “로마제국이 막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대신에 “막고 있는 자가 있다”고 했을까요? 왜냐하면 바울은 “로마제국이 적그리스도를 막고 있다”는 기록을 편지서에 남김으로써 핍박의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비밀 휴거를 믿는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막고 있는 자”가 정말 “성령”이라면, 바울이 구태여 “성령”이라는 분명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막고 있는 자”의 정체를 “성령”이라고 밝혀도 아무도 바울을 핍박하거나 문제 삼지 않을 것인데 말입니다.
7. 적그리스도는 세상 끝까지 교회와 성도들을 미혹한다
“불법의 비밀(적그리스도)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살후 2:7).
사도 바울은 그 당시에 이미 적그리스도의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순절 성령을 받았던 초대 교회에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을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전해준 진리에 대한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초대 교회가 언제, 어떻게 흔들리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역사 속에서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조직된 지 반세기 이상이 지나자 한 사람 한 사람 연로한 기수들이 그들의 자리에 쓰러져갔다. 초대 교회를 세운 열두 제자들과 사도들의 짐을 넘겨받아야 할 젊은 사역자들 중 어떤 사람들은 반복된 진리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옛 신앙을 싫어하게 되었고 신기하고 놀라운 어떤 것들에 대한 갈망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만족시켰지만, 복음의 근본 원칙에 일치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교리를 도입하고자 하였다.”(The act of the apostles, chapter 1st centry church).
초대 기독교회를 세운 나이 든 성도들이 하나씩 죽어갔습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남기셨던 말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는 재림의 약속이 성도들의 마음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초대 교회를 세운 장로들이 늙어가면서 젊은 세대가 올라왔는데, 그들은 더 이상 핍박 받으며 가난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회개하고 좁은 길을 걸으라고 호소하는 설교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롭고 신기하고 놀라운” 복음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충성하는 옛 신앙을 버리고 새로운 교리를 받아들이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서 바울은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다고 했고, 요한은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다고 했던 것입니다. 초기 기독교회 안에 있었던 세속적 정신과 사상이 결국 중세기에 성도들을 핍박하는 놀라운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적그리스도를 비밀 휴거 후에 나타나는 미래의 초월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비성서적이고 비논리적입니다. 적그리스도를 미래의 존재로만 강조하면, 과거에는 적그리스도가 교회와 성도들을 미혹하지 않았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과거 2천 년 동안 적그리스도를 통해서 교회 안에 들어온 거짓 복음과 거짓 계명이 어떤 것인지 분별하지 못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적그리스도를 미래에 적용시킬 때 생기는 무서운 미혹입니다.
사도 바울은 초대 교회에서 시작된 “불법의 비밀”이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그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살후 2:7~8).
얼마나 분명한 말씀입니까? 1세기에 나타난 적그리스도는 로마 황제에 의해서 잠시 막혀 있다가 중세기 종교암흑시대를 거치면서 크게 강성해졌고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존재하는 세력입니다. 우리는 이번 호에서 다룰 다니엘 7장 예언을 통해서 그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것입니다.
요약
지금까지 살펴본 적그리스도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적그리스도는 1세기에 이미 나타났습니다.
- 적그리스도는 한 사람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배도의 세력입니다.
- 적그리스도는 가롯 유다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멸망의 아들”입니다.
-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짓밟은 “불법의 사람”입니다.
- 적그리스도는 예수께서 오실 때까지 계속되는 “불법의 비밀”입니다.
-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과 같은 위치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 적그리스도는 성도의 양심과 마음을 지배하려고 하는 자입니다.
- 적그리스도의 세력은 로마제국이 붕괴되고 분열되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 적그리스도는 예수께서 오셔서 파멸시키실 때까지 계속됩니다.
놀라운 사실은, 사도들이 말한 적그리스도에 대한 설명이 다니엘 7장에 매우 구체적으로 펼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니엘 7장에 나오는 네 짐승과 작은 뿔에 대한 예언은 성경 전체에서 적그리스도의 특징을 가장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지막 사명> 20호에서 다루는 적그리스도 예언은 독자 여러분의 인생과 신앙에 결코 잊지 못할 빛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영혼들은 마지막 시대에 사탄의 미혹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