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 3:18-20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에 영으로 연옥이나 지옥에 내려가셔서 노아 당시에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이 정말 그런 뜻일까요? 

만일 예수께서 노아 홍수 때 죽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천주교회에서 말하는 연옥 같은 곳이 있어서 죽은 후에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죽음 이후에 구원받을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는 가르침은 없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성경은 사람이 죽는 순간에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도 끝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마 16:27; 롬 2:6; 겔 18:24; 계 22:12).

 

“이는 우리가 다(모두)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10)

 

죽음 이후에 구원을 위한 두 번째 구원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상은 죽음 이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잠자고 있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크게 상반됩니다.

만약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면, 왜 노아 홍수 당시에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만 그런 특권이 주어져야 합니까?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노아 홍수에서 멸망당한 사람들에게 전도하셨다는 사상은 하나님의 심판을 매우 불공평하고 일관성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베드로전서 3장에서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는 말씀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말씀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벧전 3:18)

 

이 말씀을 “예수께서 죽으셨을 때에 육체는 죽었지만, 영혼은 육체에서 분리되어 살아났다”는 식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만일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불멸한다”는 교리가 정말 진리라면, 영은 죽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날 필요도 없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었지만, 성령으로 부활하셨다는 뜻입니다. 한글성경에는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라고 잘못 번역되었지만, 영어성경에는 “made alive by the Spirit”(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성경 중에서 쉬운성경은 “육체는 죽었지만 성령 안에서 다시 살아나셔서”라고 번역함으로써 오류를 수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다는 의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성령을 통하여 부활하셨다는 뜻입니다. 바울도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들로 말하자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성령)으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롬 1:3,4)

 

성도 여러분,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면 비록 육체는 죽을지라도 우리도 성령을 통해서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약속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나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는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영으로 옥(prison, 감옥)에 있는 영들(프뉴마)에게 전파하시니라”(벧전 3:19)

 

앞에서 “(예수께서)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라는 말씀에서 “영으로 살리심을 받으셨”다는 것은 “성령으로 부활하셨”음을 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느니라”는 말씀에서 “영”은 누구입니까? 성령입니다. 왜냐하면 문맥상으로 볼 때 예수님을 부활시킨 “영”이 성령이면, “옥에 있는 영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영”도 당연히 성령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영(성령)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느니라”

 

그렇다면 “옥에 있는 영들”에서 “옥”은 어디이고 “옥에 있는 영들”은 누구일까요? 여기에 나오는 “옥”은 감옥(prison)을 뜻합니다. 또한 “영들”은 헬라어 원어로  “프뉴마”인데, 이것은 앞 기사에서 배운 것처럼 “생명, 사람”이라는 의미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옥에 있는 영들”이란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옥(감옥)”은 어디를 말할까요? 감옥은 “지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어두운 이 세상을 뜻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옥”을 “어두운 세상”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사 42:7). 시편에서도 “옥”을 영적인 어둠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했습니다. “내 영혼을 옥에서 끌어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케 하소서”(시 142:7).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영(성령)으로 옥(감옥, 영적인 어둠)에 있는 영들(원어-프뉴마, 사람들)에게 전파하시느니라”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성령으로 부활한 예수께서 성령을 통하여 죄에 속박되어 영적인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다는 뜻입니다.

“옥에 있는 영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말씀에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영적 어두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벧전 3:20)

 

여기에 “옥에 있는 영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베드로는 그들의 정체를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노아 홍수 당시에 멸망당해서 지옥에 간 혼백들에게 예수께서 복음을 전파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노아 홍수 시대에 영적인 어두움 속에서 불순종하던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성령을 통하여 복음을 전파하셨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이렇게 되면 베드로전서 4:6에 나오는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말씀의 의미도 풀려집니다.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말씀의 뜻은, 과거에 죽은 자들 역시 그들이 살아있을 당시에 성령을 통하여 복음을 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는 2천 년 전에 유대국가에서 잠시 복음을 전파하고 승천하셨지만, 성령께서는 노아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양심에 호소하고 역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이전에 죽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을지라도, 성령을 통하여 구원의 복음을 들었으며 진리가 무엇인지 깨닫고도 “순종치 아니하”였기 때문에 준엄한 심판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원은 살아있는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에 어떤 태도를 나타내며 살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죽은 사람에게는 복음이 전파될 수 없습니다. 한 번 죽은 다음에는 구원을 위한 기회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