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 동안 교회의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설교가 달라졌고 찬양이 달라졌으며 악기와 실내 장식과 교회 건물 디자인까지 달라졌습니다. 왜 교회는 모든 것을 바꾸게 되었을까요? “교회는 반드시 성장해야 하고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마케팅 정신이 교회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온 마케팅 정신이야말로 부흥과 개혁의 길을 틀어막고 있는 거대한 돌입니다.

현대 사회에는 여러 종류의 컨설턴트 회사가 있습니다. 컨설턴트 회사란, 문제를 해결하고 자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음식점이 적자가 나서 힘들게 되었을 때 레스토랑 컨설턴트 회사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면, 전문가들이 나와서 음식점에 적자가 나는 요인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제시해 줌으로써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레스토랑 컨설턴트 회사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여 음식 메뉴를 바꾸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새롭게 해 주며 종업원을 재교육시키고 효과적인 SNS와 광고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음식점에 손님이 증가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회 컨설턴트 회사, Church Consultant Company   

놀라운 사실은, 교회 컨설턴트 회사도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컨설턴트 회사는 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위해서 일하는 회사가 아니라 교인 숫자를 늘려 주기 위해서 일하는 회사입니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러 개의 교회 컨설턴트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교회 마케팅’이라고 부르는데, 교회 마케팅 팀은 신학자와 노련한 목사와 사회심리학자와 교회 음악 전문가와 소셜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회 컨설턴트 회사의 주요 고객은 다음과 같은 교회들입니다. 교인 숫자가 적은 교회, 재정적으로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교회를 대형으로 키워 가려고 계획하는 교회. 이런 교회들이 교회 컨설턴트 회사에 서비스를 요청해 오면, 컨설턴트 회사의 전문가들이 나가 교회를 답사하고 문제를 파악합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마케팅 기법에 의존하여 교인 숫자를 늘리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세상 회사와 기업에서 사용하는 고객 관리 기법을 교회에 적용해서 성장의 비법(?)을 찾아냅니다.

교회 컨설턴트 회사는 ‛customer satisfaction(고객 만족)’의 정신을 목회자와 교회 제직들에게 교육시킵니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에 변화를 줌으로 기존 교인들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사람이 교회에 와서 불편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그들이 제안하는 방법과 아이디어를 따라가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설교 내용이 바뀌어지며, 음악과 찬양이 바뀌고, 주일학교 프로그램도 바뀌며, 심지어는 조명과 교회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바뀌게 됩니다. 그들은 교인들이 싫어하는 설교와 마음에 부담을 주는 설교를 하지 말 것을 목회자에게 요구합니다. 그들은 재미있는 설교, 감성적인 설교,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설교, 교훈이 담겨 있는 짧고 단순한 설교를 요구하며 설교는 반드시 30분 이내에 끝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찬양과 예배 음악을 현대 감각에 맞춰서 변화시킬 것을 주문하기 때문에 드럼과 섹소폰과 전자기타가 예배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교회 속에 마케팅 기법이 들어오면 교회는 바벨론이 되고 귀신의 영들이 모이는 곳이 됩니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계 18:2)

교회 성장법과 마케팅 기법이 만들어진 곳은 미국이지만, 그것이 가장 크게 꽃을 피운 곳은 한국입니다. 한국 교회는 교회 마케팅 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인 대형교회 50개 중에서 20여 개 이상이 한국 기독교회에서 나왔고 제1위도 한국 교회입니다. 온 세계 교회들이 한국 교회의 성공 사례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회는 마케팅 기법을 최고의 교회 성장법으로 받아들여서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그것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온 교회를 황폐화시켰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황폐하게 되었을까요? 교회가 성경 말씀으로 돌아갈 수 없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한국 기독교회에서 성경은 최고의 권위를 잃어버렸습니다. 성경 말씀을 분명하게 제시해도 듣지 않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지금 교회는 부흥과 개혁이 일어날 수 없는 교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케팅을 받아들인 교회의 모습

교회 마케팅의 최종 목적이 무엇일까요? 교회를 사람들이 찾아오기 원하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서 느끼는 거부감을 제거하는 것이 교회 마케팅 전문가의 임무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진리가 무엇이며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해야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교회 마케팅입니다.

마케팅 기법을 받아들인 교회마다 외치는 구호가 있는데, 그것은 “교인 만족, 죄인 만족”입니다.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만족할 때까지 교회는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케팅에 물든 현대 기독교회의 모습입니다. 성도 여러분, 마케팅 정신에 젖어 들면 사도 바울의 정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정신에 사로 잡히면,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소원과 목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교회가 마케팅 기법을 받아들이면, 교회는 회사가 되고 복음은 상품이 되며 목사는 사장이 됩니다. 교회 성장 전문가들은 교회를 회사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복음이라는 상품을 잘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결국, 교회 컨설턴트 회사의 영향을 받은 교회마다 설교가 값싼 은혜, 값싼 복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복음을 싼값에 잘 팔아야만 수입(헌금)이 늘고 고객(교인)의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신에는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게 됩니다.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8~9)

마케팅의 기본이 무엇입니까? 마케팅의 기본은 고객의 불만과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고객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교회 마케팅 기법이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요? 분당의 어떤 교회는 교회 안에 흡연실과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담배 피우는 교인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 흡연실을 마련한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떤 교회는 대예배실을 레스토랑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식사를 즐기면서 결혼식을 관람하는 현대 웨딩 풍조처럼, 그들은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예배드립니다. 주일 아침에 식사와 예배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떤 교회는 백화점과 MOU를 맺고 백화점 몰 중앙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백화점은 일요일마다 수천 명의 교인들이 백화점을 찾게 되니 좋고, 교회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에 교회를 세울 수 있으며 예배와 쇼핑과 식사를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one stop(원 스톱) 서비스를 교인들에게 제공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백화점과 교회가 서로 윈윈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 교회 마케팅이 무엇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지금 기독교회는 ‛마케팅’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 마케팅에 초점을 맞춘 교회는 결국 하나님의 원수가 됩니다. 

 

하나님 대신 설문 조사를 따라가는 교회

마케팅에 물든 교회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설문 조사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그들의 고객인 교인들에게 “어떤 설교를 듣기 원하십니까? 어떤 음악을 듣기 원하나요? 어떤 분위기의 예배를 원하십니까? 어떤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십니까?”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교회 성장 전문가를 찾아갑니다. 교회 성장 전문가는 고객의 불만과 불편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제시할까요? 그들은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로 세 가지를 바꿀 것을 제안하는데, 첫째는 예배 방식이고 둘째는 설교 내용이며 세째는 음악과 교회 분위기입니다. 교회가 마케팅과 성장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요? 부흥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고 방법과 아이디어만 남게 됩니다. 성령께서 깊이 역사할 수 없는 교회가 되고 그 안에 있는 교인들은 깊이 잠들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교회가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까? 세상이 교회 안에 깊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무엇이 교회이고 무엇이 세상인지 구별하지 못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마케팅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기독교회의 모습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회를 아는 세상의 지식인들은 교회를 조롱과 경멸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것

가면 갈수록 교회 마케팅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회 마케팅 전문가를 신기한 마술사로 생각하는 교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 물어보아야 할 것을 사람에게 물어볼 때 하나님께서는 분노하십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현대 기독교회를 향해서 던지는 경고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혹이 너희에게 고하기를 지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으라 하거든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사 8:19)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지절거리며 속살거리는” 마케팅 전문가와 교회 성장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사회심리학자들과 교회성장 전문가들은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기독교회는 그때마다 새로 나온 이론을 쫓아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론, “교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성장시킬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교회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이론은 몇 년에 한 번씩 유행처럼 지나가는 ‛허탄한 신화’입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딤전 4:7).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상한 심령으로 회개하고 눈물로 무릎을 꿇고 성경 말씀을 펼치고 선포해야 합니다. 교회성장법을 따라다니는 성직자는 결국 진리를 버리고 넓은 길을 걷게 됩니다. 교회 마케팅 기법은 교회 안에 영적으로 무기력한 가라지들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하라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좇을지니 그들의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히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사 8:19~20)

성도 여러분,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 영적으로 죽은 자들에게 물어보고 상담해야 할까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영적으로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죽은 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자들은 결국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하시니라”(마 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