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으로 기도와 관련된 말씀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결론을 맺고자 합니다.

 

첫째, 기도하기 전에 무엇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가를 묵상해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희생을 바라보면,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면 우리의 기도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으로 드려지게 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 우리에게 최고의 유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기도하기 전에 어떤 신에게 기도하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아무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자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능력을 돌릴지어다”(딤전 6:16)

 

하나님은 전지전능하고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천사들도 하나님 앞에서는 날개를 접고 “거룩하다! 거룩하다!”를 외칩니다. 기도는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신(神)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드릴 수 있는 자체가 말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어떤 분들은 친구에게 말하듯이 기도하라고 하니까 하나님을 함부로 대하면서 기도합니다. 그러한 태도는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친구에게 말하듯이 기도하라는 것은 하나님과 친밀감을 가지고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기도하라는 것이지 함부로 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 성도들은 기도하기 전에 찬송을 불렀습니다. 왜 찬송을 불렀을까요? 찬송을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마음이 준비되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는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윌리엄 로우는 기도의 사람이었는데, 그는 기도를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성호를 여러 번 부르면서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과 능력을 묵상했다고 합니다. 그는 기도하기 전에 “거룩하신 하나님, 전능하신 주여, 자비로우신 구세주여.”를 부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그분의 영광으로 채우고 그런 다음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 앞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기도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가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이루는 것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함부로 생각 없이 말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구원을 이루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그런 마음과 태도로 주 앞에 나갔던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너무나 가볍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땅의 대통령 앞에 나갈 때 어떤 마음과 자세로 나가게 됩니까? 하물며 우주의 왕이고 온 천사들의 경배를 받는 분에게 나아가는데 마음과 태도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기도하기 전에 기도할 수 있는 영, 즉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받게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하늘 높이 들어올려 주십니다. 그런 사람의 기도는 다릅니다. 감동적이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기도를 통해서 여러 가지 소원을 말하고 요구할 수 있지만, 결국 기도는 다음과 같은 일이 성취되길 소원하는 것입니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벧전 4:14)

하나님의 영, 성령께서 우리 위에 계시면 기도는 응답된 것입니다. 이것 이상 무엇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임하길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임하면 어떤 일이 생깁니까?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되고, 그리스도의 정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같은 목적을 갖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소원과 내 소원이 같기 때문입니다.

 

셋째, 기도했으면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혹시 이런 기도를 드리지 않습니까? 너무 바빠서 짧게 드리고 일어서는 기도, 기도할 때 생각이 사방팔방으로 떠돌아다니는 기도, 똑같은 내용을 주문처럼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기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셔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기도, 무엇을 간구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기도, 이러한 기도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은 다음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그대 능력의 근원임을 기억하라. 성급한 기도를 드린 뒤, 소홀히 여겨지거나 잊혀지게 될까봐 염려하는 일을 돌보러 급히 달려가는 사람은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그는 다만 급하게 하나님을 조금 생각하였을 뿐이다. 그는 육신적, 영적 능력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주님을 생각하고 기도하고 기다리는 일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그는 곧 지쳐버린다. 그는 하나님 영의 고상하게 하고 고무시키는 감화를 느끼지 못한다. 그는 참신한 생명에 의하여 기력을 얻지 못한다. 그의 지친 몸과 피곤한 머리는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접촉을 통하여 위로함을 받지 못한다.”(그리스도인에게 보내는 글 3권, 194)

기도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며 특권입니다. 기도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던지고 일어설 수 없는 시간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듣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의 사람, 존 하이드

존 하이드는 기도할 때 엎드려서 얼굴을 땅에 대고 간단하게 소원을 아뢰고 가만히 기다리는 기도를 반복해서 드렸습니다. 그가 왜 이렇게 기도했을까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조용히 기다리면서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는지 들으려고 기다린 것입니다.

하이드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그분의 뜻을 물으면서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기도를 듣는 사람들마다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의 복음 사업은 인도에서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기도는 내 뜻을 하나님께 알려주는 통보가 아닙니다. 기도는 소원을 간구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구하면 놀라운 기적이 생깁니다. 그래서 바울은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우리가 정말 이 말씀을 믿으면, 기도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풍성하심과 연결되어 받아들이고 채우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영적인 빈곤이 하늘의 풍요로움으로 채워지고, 영적인 죽음에서 생명을 받아들이게 되고, 내 중심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존 하이드가 기도하는 모습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존 하이드와 함께 기도했는데, 그는 존 하이드의 기도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존 하이드는 무릎을 꿇더니 5분 동안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거룩하심과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했습니다. 5분 동안은 내 심장 소리와 존 하이드 심장의 두근거림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잠시 후에 존 하이드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입에서 “오, 하나님!”이라는 말이 새어나왔고, 다시 5분 동안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가?’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때 존 하이드의 입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는 중보하고자 하는 사람을 하나님 앞에 높이 들어올리고 “이 영혼을 구원해달라.”고 간절하게 구했습니다. 메말라 있던 내 마음속에 하늘의 생명과 평안이 흘러 들어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응답받았음을 알았습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나는 참된 기도가 무엇이며, 기도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시여,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분위기가 달라지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님과 대화하고 싶으니까 기도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답답하니까, 앞길이 보이지 않으니까, 너무나 기가 막히니까, 주님께 찾아가 마음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죄를 주님께는 고백할 수 있으니까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원과 고통과 슬픔을 그분 앞에 내놓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걱정과 염려를 하나님과 직접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것을 주님께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일일이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마음과 형편을 다 아십니다. 우리의 눈물과 고민을 아십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죄와 양심의 가책과 너무나 바쁜 생활 때문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아십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문제는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애환에 동참하길 원하시며 진실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상심한 자를 고치시며 저희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 147:3)

 

열 자녀가 있더라도, 부모는 가장 약하고 부족한 자녀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도 상심한 자, 떨고 있는 자를 마치 이 세상에 그 영혼 혼자 있는 것처럼 돌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음껏 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목적에 일치하는 것이라면 마음껏 간구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응답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수없이 실망시켰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의심하고 그분의 사랑과 섭리와 인도하심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약해졌고 의심하는 신앙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용기를 내고 다시 믿음으로 기도드리기 바랍니다.

‘나는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기도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을 순종하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됩니다. 좌절하고 힘들 때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찬미를 부르면서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짐이나 의무가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가 누려야 할 복이고 특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과 능력을 주기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명령이 아니라 나와 만나자.는 초청이고 호소입니다. 자녀가 아버지에게 무엇을 부탁하러 가는 것이 짐이 될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무엇이든지 주기 위해서 기다리는 분입니다. 자녀가 슬픔과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감싸고 보호하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런 하늘 아버지께 우리는 날마다 자주 가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달라고 호소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을 때 행복하고 기뻐합니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 원하십니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5-6)

 

기도는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울면서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마치 어머니가 아픈 자녀 곁에서 밤새 지켜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부르짖을 때 오셔서 지켜주십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것을 믿는 사람은 기도할 때 하늘의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

기도의 삶은 아침에 시작됩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완전히 바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필요를 간절히 느끼고, 그분 앞에서 사는 것처럼 산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대장이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싸워주실 것입니다.

능력의 전도자, 드와잇 무디의 열렬한 기도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주, 나의 구세주시여, 무엇을 위해서든지 나를 사용해 주시옵소서. 어떤 일에든지 나를 써주시옵소서. 여기 내 가난한 심령이 있사옵니다. 빈 그릇인 나를 주의 영광으로 채워주시옵소서. 여기 죄스럽고 고민하는 내 심령이 있사옵니다. 그것을 뒤엎고 주의 사랑으로 새롭게 하소서. 결코 흔들림 없는 확고부동함을 주시고 내 신앙이 더욱 강하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내 마음으로부터 ‘예수님, 나를 필요로 하시오매 내가 곧 나서리라.’는 말이 가능하게 하시옵소서. 아멘.”

 

독자 여러분, 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 기도가 하늘 성소로 올려질 때 하나님께서는 마음껏 응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참된 기도자의 길로 인도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