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이 서로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이기기 위해서 작전을 짜고 고민을 하다가 경기 직전에 기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어느 팀의 기도에 응답해야 할까요? 또 골을 넣거나 점수를 내면 상대편은 울상을 하고 낙담해 있는데, 관중을 향해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모습을 어떻게 보실까요? 날마다 하나님께서 응답할 수 없는 기도가 수없이 드려지고 있습니다. 어떤 기도는 천장까지도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그러나 어떤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곧바로 올라갑니다.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들어 낼까요? 이번 호에서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곱 번의 명령

요즘 많은 설교자들이 가상칠언이라는 주제로 감동적인 설교를 합니다. 가상칠언이란,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셔서 하신 일곱 번의 말씀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께서 십자가로 가기 전에 일곱 번이나 반복해서 하셨던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곧 십자가에 달려 죽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 엄숙한 순간에 예수께서 일곱 번이나 강조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요한복음의 말씀을 읽어보면 기도는 약속인 동시에 명령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명령하시고,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겠다.”는 주님의 뜻이 충분히 제자들에게 전달되었을 텐데, 예수께서는 다시 기도에 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 16:23-24)

 

구하면 받을 것이라는 약속, 너희 기쁨이 충만할 것이라는 약속,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그런데 예수께서는 왜 기도를 그토록 강조하셨을까요? 예수님과 제자들이 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이 말씀을 주셨을 때는 예수께서 곧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얼마 후에 하늘로 승천하셔야 할 때였습니다.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면, 이 세상에는 제자들만 남게 됩니다. 그들은 엄청난 핍박과 외로움과 가난과 고난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들 곁에 예수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은 기도를 통해서 모든 것을 하늘로부터 받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너희가 기도하면 내가 반드시 응답하고 주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약속이 지금 우리에게도 주어져 있습니다. 예수께서 결박당하기 전, 채찍을 맞기 직전에도 기도에 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요 …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니라”(요 16:26-27)

 

이 말씀을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십니까? 지금도 주님께서는 똑같은 심정으로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상하게 여기는 것

기도에 대한 약속이 너무나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기도가 너무나 적게 드려지고 있고 기도에서 열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번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지 얼마 안된 새 신자가 수십 년 동안 신앙을 한 장로님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장로님, 정말 마태복음에 나오는 이 말씀을 믿으십니까? 예수께서 마태복음 21장에서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고 했는데 장로님은 정말 이 말씀을 믿습니까?” 장로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습니다.” 그러자 새 신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교인들이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까? 교인들의 기도를 들으면 별로 기대하지 않으면서 구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일까요? 성도들이 열렬하게 기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중에 하늘에 가면 후회할 것들이 많이 있을 텐데 이 땅에 사는 동안 진심으로 드린 기도가 너무나 적었다는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기도의 영역은 무한한데 우리는 너무나 적게 기도합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

 

이 말씀을 믿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은 하나님께는 당연한 일입니다. 정상적인 것이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나 믿지 못합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기보다 주변 사람과 내 ‘인맥’을 더 신뢰합니다. 하나님께서 동쪽으로 가라고 해도 사람들이 서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하면 그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성경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어도 우리는 믿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 27:25)

 

찬송가에 이런 곡이 있습니다. “주께 고함 없는고로 복을 얻지 못하네. 사람들이 어찌하여 아뢸 줄을 모를까.” 아버지는 자녀가 염려하고 필요한 것들이 없어서 쩔쩔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필요와 염려를 아뢰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내게 구하라. 기도하라. 나를 시험하라. 나를 확증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번 말씀하시면, 그분께서는 당신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행하십니다.

성경에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들이 수없이 있는데 왜 신자들이 기도를 열렬하게 하지 않을까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3가지 이유

기도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기도해도 응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할 때마다 하나님께 응답을 받는다면, 왜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겠습니까? 아침에 아무리 바빠도 기도할 것이고 잠을 자는 시간을 아껴서라도 기도할 것입니다. 어떤 날 큰 문제가 생겨서 기도하지 못하면, 그날은 굉장히 큰 손해를 본 것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그런 분들 보셨습니까? 아마 거의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왜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을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도 응답은 어떤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간섭과 도우심이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인생의 해결책이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기도하게 됩니다.

 

“내가 갈한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니”(사 44:3)

 

기도하지 않는 세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답변이 무엇인지를 알면,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어떤 사람을 미워할 때,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돈을 사랑할 때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씀하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에 죄를 품고 있으면 기도를 피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기도하면, 기도가 어떻게 될까요?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은 채 중언부언하다가 기도를 마치게 됩니다.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기도는 성도가 하나님께 무엇이든지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 받나니”(요일 3:21-22)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무엇이든지 구하면 받을 수 있는 특권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특별한 사람의 기도만 응답받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사탄은 이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들이 기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너무나 바쁘고 삶에 지쳐서 기도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탄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한다면, 정말 두려워합니다. 왜 사탄이 기도를 두려워할까요? 기도는 전능한 자를 붙드는 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을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얼마나 분명한 약속입니까? 그래서 사탄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기도를 막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탄이 우리를 기도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탄이 기도를 어떻게 공격할까요? 사탄은 우리가 아무리 기도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탄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기도를 포기할 것입니다. 지금 교회 안에서 사탄의 공격이 성공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사탄은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에 대해서 오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기도를 하는 이유와 목적이 크게 변질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결코 응답할 수 없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돈과 명예와 자랑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께서도 그들처럼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하나님의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은 우리를 좁은 길로 인도해서 그들의 성품과 생애가 결정적으로 변화되어 영생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초점도 거기에 맞추어져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기도는 어떻게 드려야 하고, 어떤 기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일까요?

이번 호에서 우리는 기도의 과학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수 있는 기도,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신앙, 이것이 이번 호에서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기도의 비밀입니다.

 

Do you know? 조지 뮬러의 기도

조지 뮬러는 시편 68편 5절에 나오는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고아를 위해서 일생을 헌신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특별했는데, 고아를 먹이기 위해서 정부의 도움이나 특정한 부자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조지 뮬러는 기도를 통해서 고아를 먹이고 입혔는데, 그는 자신의 기도 생활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었다.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복해서 여러 번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들어오지 않았다. … 궁핍한 중에도 우리의 확신은 움추려들지 않았다. 나는 고아원 원장에게 혹시 주께서 그동안 돈을 보내주실지 모르니까 돌아오는 길에 우체통을 열어보라고 말했다. 우체통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직원 중에 자신의 돈 5실링을 기부하는 사람이 생겼다. 4시쯤 기도회를 하는데 상자 하나가 배달되었다. 그 상자에는 고아들과 성경 구입을 위한 돈이 14파운드가 넘게 들어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아슬아슬하게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겸손하게 하시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자마자 응답하시면 교만해질까 봐 하나님께서는 응답을 절제하시고 조심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헌신하고 희생하길 원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도하기 전에 먼저 내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을 내놓기를 기대하십니다.